개교 103주년 기념 직원 노동조합 위원장 축사

원충희 직원 노조위원장
동국 100주년의 도래를 기뻐하며 각종 축하행사로 분주했던 때가 엊그제 같고, 지난 100년에 얽매임 없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며 힘찬 재도약을 다짐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로부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변화와 혁신’이라는 기치 아래 너나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숨가쁜 시간 속에서 맞이하게 된 우리대학 건학 103주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구성원간 컨센서스가 전제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며, 외부 요인으로는 대학사회마저도 위축시키기에 충분한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대다수 구성원들이 보여줬던 동국 업그레이드를 향한 각고의 노력들은 참으로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각종 정량 평가에 의해 현재의 대학 서열이 고착화될 우려가 있고 소위 일류대학이라는 소수 상위권 대학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몇몇 경쟁대학들은 막대한 재정 투자를 통해 이미지의 탈바꿈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국대도 그에 못지않은 저돌적인 도전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이끌어낸 것은 사실입니다만 동국의 저력을 감안할 때 여기에 만족할 수 없음에 특별한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불교계 선각자들의 건학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실현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103주년을 맞이하게 해 준 과거 선배님들에 대한 고마움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 대학의 개교 103주년을 축하하고, 미래의 후배들이 우리 대학의 200주년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도록 우리 직원 노동조합원 모두는 맡은 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가고 싶은 대학, 머물고 싶은 대학, 자신의 꿈과 희망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매력 있는 대학을 만드는 데 있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하고 실천하는 노동조합이 될 것입니다.

건학 103주년을 구성원 모두와 함께 다시 한 번 축하하면서, 동국가족 모두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원충희
동국대학교 직원 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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