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3주년 기념 이사장 축사

임영배 이사장
신록의 푸른 봄빛으로 가득한 오늘, 우리 동국대학교 개교 103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오늘의 영광을 함께할 수 있기까지 학교의 건립과 중흥을 이룩하신 불교계 선각들의 지극한 서원에 대하여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학문적 성취와 사회적 실천을 통하여 우리역사에 족적을 남기신 역대의 모든 동국가족들에게도 높은 경의를 표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동국백년의 역사는 영광과 시련,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한때는 우리사회의 대학교육을 선도하는 명문사학으로의 자기위상을 드날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환경과 대학교육 여건변화의 급격한 소용돌이 속에서 동국대학교의 위상이 위협받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변하는 내외의 교육환경 속에서 대학운영의 효율성 재고와 교육 경쟁력 강화는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오영교 총장님은 조직개편과 성과평가 시스템을 통하여 동국대학교의 신 경영체계를 의욕적으로 구축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신 경영체계 하에서 교육·연구를 위한 새로운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학재정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의하여 대학운영의 내실을 기하여 민족의 대학, 특색 있는 세계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초석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처하고 있는 현실로 볼 때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제도와 틀이 아무리 획기적으로 변화하더라도 지난시기 누적되어 있는 의식과 관행을 벗어나 생산적인 조직문화를 일궈내지 못하면 질적 발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든지 한번 오는 기회를 놓치면 그 기회를 다시 갖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준비가 없는 사람에게는 기회도 없습니다. 기회가 없는 사람에게는 영광 역시 없습니다.

이제 우리 동국인들은 지나온 100년의 발전을 기반으로 새 역사의 도약이라는 기회를 맞이하였습니다. 2009년 우리는 동국 중흥이라는 기회 앞에 서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교수·학생 모두가 묵묵히 정진하는 수행자적 용맹과 더불어 종단·재단·동문 여러분의 화합과 단결이 있어야만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화합과 단결의 기운이 성숙되고 모든 동국가족이 하나로 힘을 모을 때 동국의 비약적인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확신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개교 이래 내외의 온갖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강인한 의지와 애교의 일념으로 동국의 오늘을 있게 한 모든 동국가족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열성적인 성원에 대해서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동국대학교와 그 가족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임영배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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