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신문 사설

우리대학의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게 될 미래기획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연말부터 우리대학의 장기적 비전을 마련할 태스크포스 구성이 논의되어오다 이번 미래기획위원회의 출범으로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번 미래기획위원회의 출범을 바라보면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로 급변하는 사회구조 변화와 대학을 둘러싼 교육환경 변화에 우리대학이 취해야 할 비전과 전략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이미 주요 사립대학들이 앞 다투어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비전이 나온다면 매우 바람직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미래기획위원회가 학내외의 갈등을 풀 수 있는 컨센서스의 장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홍순직 위원장은 위원회 출범 후 가진 인터뷰에서 컨센서스를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비전이라도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소통의 장으로 끌어내고 이를 통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원칙이 마련된다면 이보다 좋은 비전은 없을 것이다.

세 번째로는 종단과 재단, 대학이 공감할 수 있는 건학이념 구현의 방법과 모델을 찾아 학내외의 힘을 모으는 중요한 계기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대학과 종단, 재단은 한배를 타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았다.

이번 기회에 종립 동국대학교가 해야할 일과 종단이 해야 할 일, 그리고 재단이 해야할 일에 대해 비전을 가지고 논의함으로서 지난날의 갈등과 오해를 풀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아주었으면 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번 미래기획위원회도 한 걸음에 모든 일을 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기획위원회의 출범을 통해 동국중흥을 위한 아이디어가 넘치고 활력이 넘치는 큰 마당을 만들어가는 좋은 기회가 될 수는 있다고 본다.

우리는 이번에 출범하는 미래기획위원회를 통한 비전의 마련이 동국대학교가 과거의 명성과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